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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감정..그리고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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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죠니 작성일04-10-06 14:06 댓글1건 조회7,8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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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던 1997년 11월과 12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연말 예상 달러 보유액은 -6억달러에서 9억달러. 사면초가, 속수무책이었다. 손을 벌릴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뿐이었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미국의 처분만 바라는 딱한 신세였다.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11월 16일 캉드쉬 총재와 국제통화기금 신탁통치를 받기로 합의한 뒤에도 일본 대장상(18일)→미국 재무장관(19일)과 연쇄 전화접촉에서 ''대한민국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로 받은 ''100억달러 지원 조기집행''약속도, 그 이틀 전 김대중 당선자가 서울로 날아온 미 재무차관의 면접시험을 통과한 뒤에나 가능했다. 매일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은행들의 외채 기한연장은 국가 부도와 직결되는 피 말리는 일이었다. 미국이 선진 7개국 정부에 협조를 부탁했다. 이들 정부가 자국 은행에 ''부도를 내지 말 것''을 창구 지도함으로써 한국의 경제생명은 하루 단위로 연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혁명의 시대를 살았다는 386세대(36~45세)와 느낌의 세대라는 포스트386세대(20~35세)가 주변 5개국 중 미국과 일본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꼽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386세대의 경우 미국이 과거 한국의 독재정권을 비호했다는 젊은 날의 믿음이 반미감정의 출발점일 것이다. 포스트386세대는 여중생 사망사건에서 이라크 전쟁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성향이 싫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세상사에 단색은 없다. 나라끼리의 관계도 모순되지만 불가피하게 여러 요소가 얽혀 있는 모자이크 같다. 미국은 우리에게 혐오스러운 일도 저질렀지만 고마운 일도 많이 했다. 386과 포스트386세대의 기억에 생생한 외환위기 극복 과정이 그 사례다. 고마워할 것까지 있느냐는 견해도 있겠지만, 미국의 도움으로 국가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한쪽 미운 것에 집착해 다른 좋은 면까지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비현실적이다. 일관성이야 좀 떨어지면 어떤가. 복잡한 세상에 대한 투철한 현실인식이야말로 불확실성의 세계를 헤쳐나가는 미덕이 아닐까 싶다.

댓글목록

ㄹㄹㄹ님의 댓글

ㄹㄹㄹ 작성일

imf 의 원인을 빼고 말씀하시니 참 ........ 한국인들이 미국과 일본이 어떠한 짓들을 했는지을 모른다고 생각하신다면 안됩니다 . 특히 일본 ........ (아주 비열하고 비겁한 자들) imf 에대한 자료들을 찾아보시오 .... 한국인에게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 그만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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