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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넓은 가슴에 안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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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강바람 작성일02-12-08 14:23 댓글0건 조회5,7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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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뒤바뀜이 광란기처럼 눈부실때면,
기다림에 대한 단맛이 혀끝에 말린다.
풀죽여 삶을 죄어 짜서 영혼을 부추기면,
영혼이란 허망과 허위,
영혼의 속성이 가벼움일진대 존재의 소멸은 이내,
카푸치노향에 녹아내린다.

가슴을 펴고 아름다운 날들에 추억을 안고,
한낮의 정사를 영혼과 불사른다.
취한 고독감은 늘 사물을 흐트린다.
흐트려진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흐물거리는 영혼의 손을,
그 사물에 동여맨다.

추억은 망각보다 더 아픈 존재이다.
추억은 사라진것에 대한 비망록이거나 잊혀진 얼굴이나
잊혀진 시간에 대한 속절없는 영혼의 원귀라기보다 망각을 모르고 다가오는 계절이다.
시간은 사라져도 계절은 다시 고개를 처들고 깃발을 하늘 높이 휘날린다.
영혼이라고 말하는,
존재라고 말하는,
추억이라고 말하는,
그.
그가 푸른하늘에 펄럭인다.


빈통장을 바라보는 공허보다 더 허망한 시간의 비정함,
시간은 사랑도 영혼도 망각으로 이끄는 마법사,
시간속에 소멸되어진 나의 정체,
그러나
나 여기에 있음에,
그가 어디에있든,
그는 늘 내안에서 공허를 채운다.

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나를 배신한 추억에 대한 망각과 시간의 속성보다,
기다림에 대한 원동력인 눈부신 계절아!
오늘 향연의 파티를 위해 나의 창을 원없이 열고,
해질때면 오렌지 노을을 선사할,
그대의 넓은 가슴에 안기기 위해,
숨죽여,
오렌지색 립스틱을 바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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