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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스테반 작성일05-10-11 10:30 댓글0건 조회5,5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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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과정 밟는 男유학생에 호감…한인 많은 뉴욕·밴쿠버지역 인기

서울 특급 호텔에서 근무하던 조모(28) 씨는 석 달 전 사직서를 내고 영국 런던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떠났다. 직장까지 포기하고 영국행 비행기에 오른 이유는 `괜찮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최근 조씨는 “여기에 와서 성공했다. 남자친구는 MBA(경영학 석사) 출신”이라고 주변에 자랑했다는 게 친지들 전언이다. 친구들은 “목적을 달성했으니 그녀의 어학연수도 곧 끝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이른바 `맞선 연수’가 새 화두로 떠올랐다. 좀더 나은 신랑감을 찾기 위해 기꺼이 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웬만한 기득권은 과감히 포기한다. 몇 년이 아니라 평생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사오정’ `삼팔선’ 등 조기 퇴직의 한파로 단순 월급쟁이들에게선 비전을 읽을 수 없다는 게 맞선 연수에 나선 여성들 심리다.

다음달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날 이정은(29) 씨도 조씨와 사정이 비슷하다. 이씨는 “솔직히 한국에서는 괜찮은 남자를 만나기도 힘들고 해서 공부도 할 겸 어학연수를 준비하게 됐다”며 “선도 잘 들어오지 않고, 그렇다고 괜찮은 남자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유학을 결심했다”고 고백한다.

여성들이 외국에 유학 중인 한국 남성을 찾는 이유는 국내에 쓸 만한 신랑감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비관적인 생각에서 비롯됐다. 맞선 연수를 감행하는 여성들은 주로 한인 밀집지역인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밴쿠버 등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뉴욕의 경우 석·박사 과정을 밟는 남자 유학생이 많아 `맞선 연수’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국내 유명 결혼정보업체의 경우 석·박사 과정의 외국 유학생이나 시민권을 가진 한인 2세들과 맞선을 보고 싶다는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다.

수년간 고국을 떠나 외로움과 싸우며 공부와 씨름해 온 유학생들은 대체로 태평양을 건너 날아온 한국 여성들의 애정 공세에 쉽게 넘어가는 점도 맞선 연수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홍보팀 이민희(29) 씨는 “요즘 한국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가 외국생활을 무척 동경할 뿐 아니라 외국 유학생의 경우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는 것으로 무조건 믿는 경향이 짙다”며 “LA지사의 경우 어학연수차 들른 한국 여성들로부터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 남성들과 연결해 달라는 문의가 비일비재한 상태”라고 말한다.

그러나 엉뚱한 곳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거나 유학생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목적 달성을 하지도 못한 채 시간만 허비하고 마는 경우도 흔하다. 뉴욕으로 2년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모(여·26) 씨는 “석·박사 과정에 다니고 있는 일부 유학생의 경우 이런 의도로 덤벼드는 여성들과 실컷 연애만 하다 끝낸다”고 충고했다.

결혼정보업체들은 맞선 연수가 유행처럼 번져 나가는 현상에 대해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에서 찾는다. 손동규 비엔나래 대표는 “여성들 상당수가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미래조차 불안한 한국의 직장인보다 나름대로 장밋빛은 아닐지언정 `만족할’ 만한 신랑감을 찾아 삼만리에 나선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은행 분석 결과, 2002년 이후 한국인이 해외에서 유학이나 연수를 위해 쓴 비용은 해마다 30% 넘게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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